[정부출연연구소]기초기술연구회 산하 출연연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는 기업 대표들이 KIST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기업가정신 포럼’을 만들었다. 1회 강연자는 김윤종 전 자일랜 대표였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올해 세계수준연구소(WCI) 사업의 일환으로 ‘핵융합이론센터’ 운영에 들어간다. 국제화의 진전에 따라 일부 연구 분야는 처음으로 영문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13년 개발이 완료되는 다목적실용위성3A호의 본체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한다. 최근 대형 국책과제에 민간기업이 속속 참여, 수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융합 시대를 맞아 기초기술 분야 출연연들의 변신에 탄력이 붙었다.

 개인 연구실에 틀어박혀 성과물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고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국제화’추세에도 발맞춰 소극적이었던 국제 협력에도 속도를 냈다.

 올해 기초분야 출연연들의 연구 분야의 핵심 목표는 국가 어젠다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 성과물을 선정,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국제 공동 연구를 확대하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은 대형 과제를 선정, 추진함으로써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 도출은 물론 고령화·지구온난화 등 사회 현안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국가핵융합연구소 등 거대과학을 연구하는 출연연들은 선진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해낸 배경에 대해 ‘민간 전문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선진국의 모델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한국형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 출연연은 대형 국책 과제 기획 단계부터 민간기업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시키고 성과물을 해외 수출까지 연계시키고 있다.

 올해는 출연연들의 국제화가 가시화하는 원년으로도 의미가 크다. KIST·국가핵융합연구소·생명공학연구원 등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 첫 시행하는 세계수준 연구센터(WCI)에 선정돼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끄는 전문 연구 센터를 개설했다. 연구자들의 절반 이상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로,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국제 공동 연구가 가능해졌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유럽이 주도해온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이 사업을 앞장서 주도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경영 측면의 혁신도 눈길을 끈다. 출연연 맏형인 KIST는 한홍택 신임 원장 취임 이후 지난해 스스로 일할 자리를 지원하는 개방형 인사 시스템 도입부터 정책기획본부 강화 등 공공연구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경영 시스템을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기초분야 출연연들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출연연이 가장 잘 조직화된 국가 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이나 우수 인재를 흡수할 수 있는 장치 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박영훈 생명공학연구원장은 “대학생이나 해외 유학생들에게 출연연은 1등 직장이나 매력적인 직장이 아니다”라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우수한 인력이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며 출연연 거버넌스도 하드웨어적인 개선보다는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젝트별로 예산을 배정, 항목별로 비용을 쓰고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연구 예산 시스템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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