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초콜릿 광고 영상이 눈길을 모은다. ‘눈 감지 않기’ 세계신기록에 한 여자가 도전했다. 전 세계 언론이 그녀의 ‘눈’에 집중한다. 간밤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여자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을 뜬 채 세수를 하고, 매운 양파를 썰고, 심지어는 애완견이 얼굴을 핥을 때도 눈을 꼿꼿이 뜨고 있다. 어떡해서든 눈을 감지 않으려고 힘을 바짝 준다. 눈을 뜬 채로 생활한 지 16시간째, 7시간만 눈을 뜨고 있으면 드디어 세계 신기록이 수립된다. 다들 긴장한 모습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날아온 축구공에 자칫 눈을 감을 뻔했다. 레스토랑에서 매운 후추 향 때문에 코가 간지러워 재채기가 나온다. 재채기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지만, 다행히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2㎜ 공간이 있어 눈을 뜬 것으로 인정받았다. TV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위험천만한 순간을 모두 넘기고, 드디어 차분히 앉아 세계신기록 수립만을 기다린다.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 그녀는 여유롭게 따뜻한 차와 접시 위의 초콜릿을 음미한다. 초콜릿이 너무 부드러웠던 탓일까. 자신도 모르게 초콜릿의 감미로움에 눈을 슬며시 감는다. 눈꺼풀 사이 1mm의 공간도 없이, 완전하게 눈을 감는다. 세계 신기록수립은 무산되고 그녀를 응원하던 시민들은 말을 잃는다. 우스꽝스러운 설정으로 초콜릿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