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성장, 亞 경기회복의 상징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 추세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은 지난 14일 싱가포르 달러의 가치를 사실상 절상하는 등 긴축정책에 나섰으며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같은 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높였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 등에 따르면 이는 중국뿐 아니라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울러 이는 정책 당국들에 인플레 위험이라는 과제를 주고 있다.

싱가포르의 긴축정책은 많은 이코노미스트를 놀라게 했으며 아시아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도 이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줬다.

이미 호주와 말레이시아, 인도가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은 성장 추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경제위기 당시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추이가 주목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시아의 일부 중앙은행은 중국과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긴축정책을 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자국 화폐 가치가 올라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의 성장과 중국이 몇 달 내로 위안화 가치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은 정책 당국자들이 수출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도 긴축정책을 보다 쉽게 채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계절 조정치)은 전기 대비 무려 32.1%에 달했다. 이는 1975년 조사 개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부문의 139%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MFC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집행이사인 앤더 페더슨은 “이것은 싱가포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아시아 경제는 세계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매우 양호하다. 아시아의 힘을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올 1분기의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GDP 성장률을 종전 4.5~6.5%에서 7~9%로 올려잡았다. 인플레 전망치도 2~3%에서 2.5~3.5%로 역시 상향 조정했다.

MAS는 성명에서 “싱가포르 경제는 불황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착실하게 계속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무디스는 한국경제가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정부 재정 적자를 억제하면서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WSJ은 아시아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 인상으로 소비가 자유로운 아시아 지역의 소비에 의해 도움을 받는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서구 국가로의 수출은 물론 이런 아시아의 힘의 덕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의 경우 3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42.3%나 성장했고, 아시아 지역에서 고전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일본의 경우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HSBC는 일본의 올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1%에서 1.7%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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