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LCD가 최근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한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 진출한다.
갈수록 이익구조가 박한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에서 벗어나 기업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양대 사파이어 웨이퍼업체 중 하나인 크리스탈온을 인수한 바 있어 미래사업의 방향타를 LED 쪽으로 확실히 틀었다는 평가다.
한솔LCD(대표 김치우)는 오는 11월까지 총 300억원을 투자해 LED용 사파이어 잉곳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사파이어 잉곳은 단결정 사파이어를 원기둥 모양으로 성장시킨 것으로 이를 단면으로 자르면 LED 기초소재인 사파이어 웨이퍼가 된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한 업체에 사파이어 잉곳 성장장비(그로어) 두 대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시점은 오는 4분기 예정으로, 우선 2인치 기준 월 60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우선 2·4인치 등 기존 LED업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의 제품을 생산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6·8인치 제품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웨이퍼 면적 경쟁의 선두권인 삼성LED·LG이노텍이 올 연말께 6인치 웨이퍼용 생산설비를 소량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한솔LCD의 6·8인치 잉곳 생산도 연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LCD는 지난달 국내 양대 사파이어 웨이퍼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전격 인수함으로써 LED용 기초소재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잉곳을 성공적으로 양산하게 되면 자회사가 된 크리스탈온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솔LCD가 주력 사업인 BLU 대신 LED에 사활을 거는 것은 BLU 사업의 영업 이윤이 갈수록 박해지면서 하루빨리 기업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LCD 호황이던 지난해 매출 1조1021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지난 2008년 191억원보다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영업이익률 면에서 1.01%로 사실상 제조업 마지노선인 3%에 크게 못미쳤다. 삼성전자라는 한 고객사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해야 하는 BLU와 달리 LED는 여러 고객사로 사업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LCD는 지난해부터 LED 패키지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등 관련사업 수직계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최근 LED 조명 등 최종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제품까지 선보여 LED 전문기업으로 단기간에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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