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쌍두마차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나란히 환경사업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2차전지·신소재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 온 양사가 최근 폐기물 에너지화 및 청정개발체제(CDM)사업 등으로 녹색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
양사는 특히 최고경영자가 직접 신사업부문의 진출을 강조하면서 환경사업을 신성장 동력 사업과 연계해 활성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환경위원회를 조직한 SK에너지는 그동안 진행해 오던 매연저감장치 기술 개발과 토양복원사업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수처리 사업(환경사업) 및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중국 산둥성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건설해 CDM사업으로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곧 또 다른 사업을 해외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K에너지는 최근 수처리·폐기물연료화·CDM 분야의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해외시장 동반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조중래 SK에너지 환경사업부장은 “올해 안으로 해외에서 새로운 환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SK에너지의 원천 기술과 함께 중소기업의 다양한 요소 기술을 접목해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최근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애드플라텍의 지분을 인수했다. 애드플라텍은 폐기물을 가스화해 연료로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제조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설계·구매·시공·시운전·인도까지 일괄 공급하는 일괄입찰방식(EPC)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을 열분해 해 발생하는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회수하는 기술 등은 GS칼텍스가 주력하고 있는 수소사업 분야와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제조 업체인 삼일폴리머를 인수하고 자원 리사이클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리사이클 플라스틱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폐 플라스틱을 첨가제와 함께 재가공해 만드는 플라스틱으로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사업 분야다.
특히 정부에서 생산자책임재활용제(EPR)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고 재제조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어서 국내시장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GS칼텍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기술과 연계해 리사이클 플라스틱 시장을 조기에 선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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