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아이패드 체험기] 판이 커진만큼 손도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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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은 미국 현지에서 애플 아이패드 총 5대를 긴급 구매, 지난 10일(토)부터 기자, 전문가 등을 통해 리뷰를 진행했다. 이번 리뷰는 편집국 모바일팀 담당기자의 3일간의 체험기다. 아이패드를 기능이나 수치 비교보다 가정 생활이나 업무 중에 사용하면서 느낀 감성 중심으로 풀어봤다.

  ◇외형:얄밉게 날렵한 스포츠카 느낌=외부 디자인은 날렵한 까만 스포츠카를 보는 기분이다. 집이나 업무 중에 아이패드를 꺼내들면 곧바로 뺏긴다. 순식간에 남에 손에 들린 아이패드를 놓고 요란한 감탄사가 연발된다. 복잡한 지하철에서는 눈길이 순식간에 몰린다. 어떤 IT제품보다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것을 주위에서 증명한다.

 손으로 잡았을 때는 얇은 판자를 쥔듯했다. 대체로 아이폰을 늘려놓은 것에 비유하는데 실제 보면 아이팟 확장판에 가깝다. 얇은 반면 680g 무게는 상당히 묵직하게 느껴진다. 일단 앉은 자세와 누운 자세에서 들어봤더니 누운 채로 들고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정된 자세를 잡기가 어려웠다. 또 아이폰과 달리 크기가 크다 보니 누운 자세에서 위쪽에 위치한 볼륨이나 화면회전을 고정하는 버튼을 누르는 게 약간 거북했다.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패드 무게를 버티기 힘들어 어디든 기대게 된다. 결국 아이패드 선전에 나오는 비스듬히 앉은 자세가 가장 사용하기 편했다. 외부 이동시에는 가방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무게에 따른 불편함이 없었으나 파손 우려 때문에 파우치 등으로 보호는 필수적이다.

 ◇하드웨어:놀랍게 부드러운 손맛=화면 이동은 정평이 나있는 만큼 놀라웠다. 손가락을 따라서 거의 같은 속도로 움직여줬다.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을 이용할 때도 이 느낌은 계속 유지됐다. 회오리 바람처럼 움직이는 사진 폴더는 제대로 ‘손맛’을 느끼게 해줬다. 화면 회전 기능은 과도할 정도로 민감했다. 들고 있던 자세를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이 휙휙 돌아갔다. 화면 고정 버튼이 있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게 해준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배터리 성능이다. 많은 리뷰에서도 나왔듯이 10시간은 족히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영상을 많이 시청할 경우에는 다소 못 미쳐 사용 용도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블루투스는 연동이 쉽지 않았다. S사 블루투스 헤드셋과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USB 슬롯이나 SD카드 등 메모리카드를 넣을 수 없어 시도 조차해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반면, 무선랜 성능은 뛰어났다. 총 4종류 무선랜 공유기와 연결해본 결과 무리 없이 접속됐고 끊김도 적었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라우터인 ‘브리지’와도 잘 연결돼 이동 중에도 쉽게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GPS가 없어 지도 앱에서는 다소 한계가 있었으나 대부분 무선랜과 연동해 현재 위치를 찾아줘 큰 불편함은 없었다.

이어폰은 아이팟, 아이폰과 비슷한 성능이었으며 아래쪽에 위치한 스피커도 풍부한 소리를 냈다. 다만 스피커가 한쪽에만 위치해 소리가 치우쳐 들리는 것은 아쉬웠다. 또, 가로 화면으로 볼 때 디스플레이 창에 소리의 진동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어폰 연결구 옆에 있는 마이크 구멍을 통해 별도의 헤드셋이 없어도 음성 메모라던가 인터넷전화(VoIP)인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무선랜에 연결한 상태에서 스카이프를 통해 일반 가정용 전화나 스카이프 전용 단말기로 전화통화를 시도한 결과 상대방에게 약간 잡음이 들리는 것 외에는 음성 통화는 무리 없이 가능했다.

 ◇애플리케이션:넉넉하고 선명한 앱들=앱스토어에 연결해 아이폰용과 아이패드용 앱을 최대한 설치해봤다. 단 미국에서만 출시된 제품이라 한국 앱스토어는 연결되지 않아 미국계정으로 현지 앱스토어를 이용했다. 아이폰에서 다운받았던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튠스에서 그대로 설치가 가능했다.

 아이패드 전용 앱 중에는 미국 언론사와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편의성이나 해상도가 높아 확실한 차별화가 됐다. 고화질 사진은 아이패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었다. 어린이 교육용 e북들도 유용했다. 화면 회전 기능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용 앱들은 성장 가능성이 느껴졌다. 아이폰용 앱들은 대체로 무리 없이 가동됐으나 GPS와 카메라를 한 증강현실(AR) 앱들은 일부 설치가 안됐다. 미국 버전이라 한글 입력이 불가능해 일부 제약이 있었으나 국산 앱이나 국내 앱사이트를 보는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물론 플래시를 지원안해 주요 서비스가 안되는 경우도 많은 반면에 어지러운 광고들은 보이지 않는 장점도 있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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