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이패드는 전자책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킬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전문업체들은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빠르게 이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책 콘텐츠 유통 업체인 북센의 이중호 미래사업본부장은 “아마존 킨들의 주 소비자도 40∼50대이듯 눈에 무리 없이 독서 자체를 즐기려는 이들은 e북 단말기를 구매하고 멀티미디어 환경을 즐기면서 때때로 독서를 하는 이들은 아이패드를 살 것”이라며 “생활 패턴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수 북큐브네트웍스 과장도 “독서 자체를 즐기는지, 독서를 다양한 즐길거리 중 하나로 보는지에 따라 구매 패턴이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기존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볼 수 있도록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중호 본부장은 “이퍼브(epub) 파일도 아이패드에서 구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epub 형식 파일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과 영상도 삽입할 수 있으므로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에 걸맞은 전자책 콘텐츠를 제작해 아이패드 사용자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그동안 주로 플래시 기반의 교육용 전자책 콘텐츠를 제작해온 업체들의 사정은 조금 복잡하다. 대부분의 교육용 콘텐츠는 플래시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기존 웹 환경에 맞춘 플래시 기반 콘텐츠를 아이패드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중소업체 입장에서 늘어나는 개발비가 부담이지만 일단 기존 콘텐츠를 아이패드용으로 변환하는 작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책 콘텐츠 유통 업체들 역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인 리디북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는 북큐브네트웍스는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상수 과장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 제공되는 콘텐츠 수가 아직 적은데도 매출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는 편”이라며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가독성이 높을 것이므로 더 높은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역시 곧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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