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강세 3분기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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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달 역시 반도체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주의 질주를 전망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주들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이 또 상승했다. DDR3(1Gb) D램이 2.69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7.6%나 뛰었고, DDR2(1Gb) D램도 2.44달러로 5.6% 상승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32Gb MLC이 7.5달러로 7%, 16Gb MLC가 4.06달러로 4% 뛰었다. PC·스마트폰·전자책(E북)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충분치 않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무섭게 상승한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맞춰 반도체 주 또한 고점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진성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의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승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기업 PC 수요로 국내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개선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가 급격한 상승에 이은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이 5∼6월에도 추가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D램을 중심으로 PC 관련 부품은 2, 3분기로 갈수록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고정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1분기 깜짝 실적을 과시할 반도체 기업들이 2, 3분기까지 놀라운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폰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새로 공개된 아이폰 운용체계(아이폰 OS 4.0)는 멀티태스킹(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을 지원한다.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탑재되는 D램 용량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아이폰 3Gs 모델에 256MB D램이 장착되어 있는데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4G 모델부터는 512MB D램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서 3년 후 D램 장착량은 (평균) 1GB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