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이청용의 골 넣는 장면을 2D 일반 영상으로 시청한 후 동일한 화면을 다시 3D 입체 화질로 볼 수 있는 방송기술이 LG전자에 의해 개발됐다.
LG전자는 13일 SBS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지상파 방송망에서 2D와 3D 영상 콘텐츠를 압축, 각 가정으로 전송하는 차세대 TV방송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사는 지상파 방송의 2D, 3D 실시간 동시 방송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 시청자는 머지 않은 미래에 2D 또는 3D 영상을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해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은 제한된 주파수 대역폭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한 채널에서 2D와 3D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 게 과제로 대두돼 왔다. 위성과 케이블 등 유료방송 채널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채널을 보유, 3D 전용 채널 운영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3D 전용 채널을 운용 중이다.
LG전자가 이번에 시연에 성공한 기술은 한국과 북미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망을 통해 일반 2D 영상과 별도의 3D 영상을 동시에 송출하는 게 특징이다. 시청자들은 일반2D 방송을 보면서, 함께 전송된 별도의 3D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전송받아 원하는 시간에 재생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비 실시간(NRT:Non-Real Time) 서비스다.
LG전자와 SBS는 이번 기술 개발로 차세대 디지털 방송 기술 표준 채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LG전자는 북미식 디지털 방송 전송 규격(VSB:Vestigial Side Band)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데 이어, 3D를 접목하는 차세대 표준 규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계획이다.
SBS는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에 성공한 지상파 비 실시간 콘텐츠 송출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3D TV 및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백우현 LG전자 사장(CTO)은 “디지털TV에 이어 3D TV에서도 기술 종주국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3D 콘텐츠의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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