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지갑연다"…소비재업체 판촉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고급제품광고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라”

미국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광고를 점차 늘리는 등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경기 침체의 여파로 대부분 업체가 주요 지출을 삭감하는 등 잔뜩 움츠렸던 것과 비교하면 광고비 지출 확대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WPP.PLC의 광고사업부문인 캔터 미디어에 따르면 이런 가정용 소비재 상품의 광고비는 지난 1월에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도 11% 늘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알리 디바지가 최근 내놓은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소비재 업체들의 경우 연간 매출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작년 8.6%에서 올해는 9.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캔터 미디어에 따르면 생활용품 업체인 P&G의 지난 1월 미국내 광고비 지출액은 2억1천98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3% 증가했다.

콜게이트의 아이언 쿡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월 “올해 광고비를 절대 금액뿐 아니라 매출 대비 비율 면에서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로락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댄 하인리히도 “광고 지출액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킴벌리 클라크의 마케팅책임자인 토니 팔머는 오는 2015년까지 매출이 증가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광고비를 늘릴 것이라면서 “올해 마케팅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직도 싼 제품만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소비기호 변화에 맞서 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낮은 금리의 자금을 빌려 소비를 확대해왔던 미국 소비자들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아 소비를 최대한 긴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을 사로 잡으려면 광고 확대뿐 아니라 상품 가치를 강조하는 새로운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포트노이 그룹의 수석 브랜드 전략가인 엘리 포트노이는 “고가의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더욱 많은 가치(Value)를 얻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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