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 중인 온라인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온라인 대행 업체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어 데이터의 신뢰도 및 보안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2일 교원능력개발평가 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온라인 대행 업체에 대한 자격 요건 등을 전혀 정하지 않고 학교별로 솔루션을 채택, 평가 설문을 진행하는 현행 방식이 데이터 유출 등 관리 미비의 위험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에 대해 동료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이 평가를 수행, 우수 교사와 미흡한 교사에 대한 후속 보상 및 보완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1인당 작성해야 하는 설문지의 양이 방대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를 진행한다.
‘헤브듀’라는 솔루션을 개발, 학교에 공급 중인 세운청문의 임병민 회장은 “현재 대다수 교원능력개발평가 솔루션 업체들은 기존에 학교에 기자재나 OMR 카드 시스템 등을 공급해온 업체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특히 평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온라인 설문이라기보다 교원들에 대한 민감한 평가 결과를 다루는 것인데다, 데이터의 양도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교원능력평가 온라인 대행 비용은 약 200만원대로, 대부분 영세한 소프트웨어 및 기자재 업체들이 이를 공급한다.
‘헤브듀’ 개발업체인 젠시스웍의 이상익 대표는 “교과부가 온라인 평가를 대행할 수 있는 업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가를 해주고 학교가 인가받은 솔루션 업체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솔루션 선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아직은 솔루션 업체에 대한 별도 인증까지 시행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이다.
교직발전기획과 관계자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스템은 내용이 있다기보다 취합하는 평가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별도 인증을 실시할 경우 수천만원의 별도 비용을 학교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평가결과가 인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단계까지 발전한다면 보안 및 신뢰도에 대한 재점검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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