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수 GS건설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주력사업군의 내실을 다지고 신사업부분의 역량을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기반 확보에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주택·건설 사업 등 기존 핵심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발판삼아 해외 발전·환경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녹색성장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성장동력의 싱크탱크인 신성장사업팀을 신설,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외 원전사업 등에 참여하고 신재생에너지, 그린 홈(Green Home), 저탄소 교통 인프라 등 새로운 그린비즈니스 발굴에 나서고 있는 GS건설은 지금 제2의 도전을 준비중이다.
◇‘그린스마트자이’로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시장 도전장=그동안 주택사업본부와 기술본부의 협업을 통해 미래주택 기술개발을 추진해 온 GS건설은 지난해 그린스마트자이 홍보관을 개관하는 등 친환경 미래주택 개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절감 주택 신축이 의무화되면서 건설사의 경쟁이 본격화된 친환경 미래주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린스마트자이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절감형 미래 주택으로 태양광·풍력 등 탄소 발생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GS건설의 친환경 미래주택 브랜드다.
GS건설의 친환경 미래주택시장 관련 기술의 산실인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는 현재 그린스마트자이 개발과 관련해 미래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 쓰리제로하우스(3-Zero House·에너지 제로, 공기오염 제로, 소음제로)의 개발이 한창이다. 3-Zero House는 에너지 절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내유해물질과 소음을 제로화 해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주택이다.
에너지제로를 위해 태양광을 통한 세대의 전력공급 및 차양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태양광 차양시스템과 에너지 절약형 아이템인 특수 창호, 실내 냉난방비 절감에 큰 효과가 있을 단열시스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큰 복사냉난방 등 입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적용된다.
이 외에도 공기오염제로를 위해 곰팡이·바이러스·먼지 등을 감지하는 오염감지 센서 기술과 소음제로를 위해 도로 교통소음의 실내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GS건설 기술연구소는 현재 관련기술들을 개발해 나가면서 신축 아파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중 상용화가 가능한 각종 기술 및 시스템은 실제 아파트 건설에 이미 적극 반영했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청라자이’는 GS건설의 대표적인 친환경아파트로 손꼽힌다. 청라자이에는 지열시스템·태양광을 이용한 태양광미디어파고라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그린 홈 기술이 적용된다.
청라자이에 도입되는 지열시스템은 연중 내내 15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하는 시스템으로 입주 후 주민공동시설에 적용해 주민공동시설의 냉난방비 절감 및 에너지절약을 할 수 있다.
또한 단지 중앙광장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발전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태양광 미디어파고라와 주간에 태양광을 이용 전기를 축전해 야간에 조명으로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다.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는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폐열을 이용해 주민공동시설의 온수로 활용하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반포자이에서는 우수재활용시스템을 적용해 조경용수 및 공용부 화장실 등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총 1800톤 용량의 저수조 4대를 단지 내에 설치해 일일 84톤의 조경용수 및 44개의 수전으로 하루 약 12톤의 청소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GS건설은 태양광 발전설비·연료전지·세대일괄소등스위칟대기전력차단 시스템과 같은 에너지 절약형 설비의 신규단지 적용을 검토중이며 향후 적극적으로 시공에 반영할 예정이다.
◇미래먹거리로 제2의 도약 준비=GS건설은 녹색성장사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녹색뉴딜사업 및 원전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저탄소 교통 인프라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등 그린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하면서 R&D 전략과 연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사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특히 ‘비전 2015’에서 밝힌 바 있듯이 상수·하폐수 재이용 및 해수담수화 설비 등 수자원 개발과 수처리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2012년 500조원 수준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물산업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다.
GS건설은 2007년말 환경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수처리 사업분야 등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기계·화공 등 전문 기능 중심의 글로벌 조직체계로 재편하고 기술본부 및 발전·환경사업본부 내 환경기술팀·환경에너지연구팀·환경공정팀 등 환경관련 조직을 확대했다.
특히 수자원 고갈 등으로 인한 계속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해수 자원의 담수화에 대한 경제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충남 당진에 역삼투막(RO)을 이용한 해수담수화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해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선진기술사와 기술 공조를 통해 기술력 확보 및 사업진출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연전연승’ 플랜트 수주 전쟁에서 ‘우뚝’
GS건설은 지난해 중동 플랜트 수주시장을 휩쓸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GASCO가 발주한 2조6000억원 규모(GS건설분 1.4조원)의 UAE 루와이스가스 플랜트 공사에 이어 UAE 국영회사 ADNOC의 자회사인 테크리어가 발주한 31억1000만달러 규모의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 공사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
대규모 정유플랜트 공사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GS건설은 지난해 해외수주 목표인 38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약 67억 달러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이 규모의 한계와 함께 저성장 단계에 와 있다는 판단 아래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한 것이 적중했다.
GS건설은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수주목표 14조1000억원 중 약 43%에 해당하는 6조1000억원을 해외 수주목표로 설정했다.
수주가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될 경우 위기 관리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해외사업 진출 무대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기존 정유 및 가스플랜트 종주국 일변도에서 탈피해 아프리카·중남미 등지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토목분야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UAE 등지에서 연이어 공사를 수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14억달러짜리 이란 가스 탈황 설비, 5억달러 규모의 이란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를 포함해 총 79억달러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발전 및 환경 분야에서는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설계부터 조달, 건설까지 일괄 수주하는 EPC 중심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향후 기획제안이나 운영유지보수(O&M) 등 전후방 사업영역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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