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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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로 전세계 구글 인기검색어가 들썩였다. 미국에서는 구글이 만우절을 맞아 회사명을 캔자스의 도시 ‘토페카’로 변경해 놨던 이벤트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구글이 로고를 모두 ‘토페카’로 바꿔놓아 네티즌 모두가 ‘토페카가 뭐냐’는 질문을 올린 것. 이와 함께 ‘만우절’도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영국과 중국에서는 ‘만우절 농담’과 ‘만우절’이 각각 1위와 3위에 올랐다. 독일 또한 ‘만우절’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만은 예외였다. 러시아는 성금요일과 부활절 요리법 등이 순위 2위와 4위에 올라 러시아 사람들은 만우절보다는 부활절에 보다 관심이 있음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는 최근 자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의 사망과 관련해 ‘최진실’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 주목받았다. 최진실도 최진영에 앞서 자살을 택했다.

<미국>

지난 1일, 만우절 날 구글은 ‘토페카(Topeka)’를 회사명으로 바꿔 달았다. 구글이 매년 실시하는 만우절 이벤트의 일환이었다. 구글 페이지의 로고부터, 토페카 뉴스, 토페카 맵스 등으로 명칭을 모두 바꿔 놓은 것이다. 이에 ‘토페카’가 뭔지 묻는 네티즌으로 구글 검색창은 바빴다. 토페카는 캔자스의 도시로 지난 2월 초고속 인터넷 설치사업 희망 도시 모집 중에 도시 이름을 구글로 바꿨다. 이와 함께 히트곡 ‘리빙 라 비다 로카(Livin’ La Vida Loca)’로 유명한 팝 가수 리키 마틴이 최근 커밍아웃을 해 2위에 올랐다. 마틴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그는 자서전을 쓰다가 문득 자유롭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008년 대리모를 통해 얻은 쌍둥이 아들 둘이 있다.

<영국>

영국 그레이트브린튼 섬 북부 지방인 스코틀랜드에서 3월 말 폭설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아일랜드 북부 지방에서는 폭설로 5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에 이어서 스코틀랜드 역시 폭설과 블리자드로 교통상황이 마비되는 등 엄청난 적설량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스코틀랜드 교통’ 상황에 궁금한 네티즌 때문에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리즈 페스티벌 2010’이 4위에 올랐다. 리즈페스티벌은 영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영국의 리즈(Leeds)지역과 레딩(Reading)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9일 연주자 라인업이 공개됐으며 이와 함께 티켓 판매가 시작됐다. 건즌로지스(Guns N" Roses),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그리고 블링크(Blink)-182 등의 유명 밴드들이 출연할 계획이다.

<중국>

중국에서 4번째로 큰 지역인 운남성에 비가 내렸다는 소식이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운남성은 중국에서 4번째로 큰 지역으로 지난 6개월간 100년만의 가뭄을 겪었다. 다행히 3월 27일 처음으로 비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6㎜ 이하에 그쳐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것도 이날 비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비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인공강우가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복숭아꽃이 피는 봄에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진 정신질환인 ‘도화병’이 4위에 올랐다. 이 병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지난달 23일 중국 푸젠성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전직 지역 보건소 의사가 근처 초등학교 학생 8명을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단 55초 만에 무려 8명을 살해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본>

검은콩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연예인 이야기가 방송된 직후 검색어 ‘검은콩’이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일본TV에서 검은콩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연예인 이야기가 방송된 직후 검은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미디언인 이 연예인은 하루 70그램의 검은콩을 먹은 결과 한 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한 때 바나나 다이어트의 열풍처럼 검은콩 다이어트는 얼마나 지속될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울트라맨 시리즈로 유명한 영화제작사 ‘쯔브라야 프로덕션’이 마케팅 기업 AMN이 발표하는 올해의 만우절 상 1위에 오르면서 구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쯔브라야는 만우절에 쯔브타(tsubutter)라는 울트라맨 홍보 사이트를 만들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트위팅을 하는 것처럼 패러디했다. 영화 속 울트라 맨과 괴물들이 서로 안부를 전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갱신하여 웃음을 주었다.

<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축구 선수 ‘루니’가 2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 중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4월 3일 프리미어 리그 첼시 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첼시가 승리하자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에서 루니의 가치와 비중이 커 루니 없이는 팀의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할 것이라 꼬집었다. 이와 함께 기독교에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인 ‘부활절’과 관련한 검색어 ‘행복한 부활절’이 4위에 올랐다. 독일 베를린 성당에서는 부활절인 4일 부활절 기념 대형미사가 열렸다. 부활절 달걀, 음식 등을 나누었으며 이날 특히 독일 전역에서는 수 천명이 참가한 반전 평화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독일군의 아프간 철군을 촉구했다. 독일의 부활절 평화시위는 올해로 50년째를 맞았었다.

<러시아>

지난달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 지하철역 두 곳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가 ‘지하철 폭발’이라는 검색어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아침 러시아워를 겨냥한 전동차 폭발로 최소 37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동차에 이슬람 여성 2명이 타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폐쇄회로 TV 화면 등을 고려해 테러 범인을 수색, 1일 체첸 이슬람 무장단체가 자신들의 소행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의 죽음을 되새기는 행사들이 열리는 날인 ‘성 금요일’이 2위에 올랐다. 최근 교황청이 성추행 파문으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성 금요일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대체로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리는 예수와 신도들의 행렬, 로마 군인으로 분장한 공연가들의 예수 처형 장면 재연 등으로 구성됐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