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11일 하이난다오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 이사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올해 들어 매달 한 번 이상 중국을 찾고 있는 최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그동안 강조해온 ‘중국 중심의 글로벌화’ 전략에 새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이후 그룹의 성장 동력을 중국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 베이징 CEO 세미나 이후 ‘싸움터의 병사들은 솥을 깨고, 타고온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수차례 강조하며 중국에서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관련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등 중국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최 회장은 중국 현지 상황을 피부로 느끼면서 사업전략을 짜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도록 SK차이나 임직원을 독려해 왔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고자 했던 것처럼 이번 보아오포럼에서는 중국의 변화상을 직접 보고,새로운 먹거리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위안화 문제 등 중국 경제운용 계획을 감지하고 SK와 중국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만들 것”이라며 이번 중국 방문이 작년 말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경영의 연장선에 있음을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