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가 노트북 등 휴대형 PC의 전통적인 부품 디자인 구조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까지 노트북PC 업체들은 시스템 ‘성능’에 가장 집착했으나 사용자 환경, 특히 디스플레이 기능에 집중한 아이패드의 보급이 확산되면 부품 디자인의 룰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의 부품 원가(BOM)를 분석한 결과, 원가 구조가 LCD 패널과 터치스크린 등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이 전체의 40%를 웃돌았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지 않는 16Gb 제품을 기준으로 전체 부품원가 250.6달러 중 디스플레이 부품은 109.5달러로 43.7%에 달했다.
전통적인 노트북PC 부품 설계는 시스템 성능에 주안점을 두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주 회로기판(PCB) 등 주기판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키보드·오디오 등 부가 기능을 붙이는 식이다. 이와 달리 아이패드의 부품 디자인은 PCB와 집적회로 등 핵심 부품들이 오히려 화면과 입력장치 등 사용자 환경을 집중 지원하는 구조다.
앤드루 래스웨일러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는 노트북 PC의 원가 및 디자인 구조에서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시장 경쟁에서도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어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16Gb, 3G 미지원 아이패드의 부품 원가 가운데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은 한국의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9.7인치 TFT LCD 패널이었다. ‘IPS’ 기술 방식의 이 LCD 패널은 광시야각·고화질의 장점이 있다. 개당 65달러에 달했다. 전체 부품 원가의 25.9%에 육박했다.
두 번째 비싼 부품은 대만 윈텍의 터치스크린이다. 개당 30달러, 원가 비중이 12%에 이른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개당 29.5달러,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당 21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애플은 한국의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로부터 단독으로 공급받는 LCD 패널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구매처를 조만간 다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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