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모바일 결제`도 국제 표준화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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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모바일과 금융 페이먼트 융합 모델은 지속적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처음 선보인 LG 이지패스(ez-pass)와 KTF K머스(K-merce) 서비스는 휴대폰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했다. 또 2004년에는 스마트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선보였다. 본격적인 3G USIM의 등장은 이동통신사가 모바일 페이먼트 솔루션에서 금융권과의 제휴로 한층 더 진보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 역시 콤비 USIM을 채용하는 형태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이동통신사의 궁극적인 모바일 금융 컨버전스 로드맵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솔루션을 이용해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스마트폰의 약진과 함께 본격적으로 NFC 솔루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 환경은 NFC 솔루션이 아닌 콤비 USIM카드 솔루션으로 USIM카드가 지원하는 RF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교통카드 기능 등 비접촉식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콤비 USIM카드 보급률은 전체 USIM카드 대비 15% 이하로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 제공에 제한적이다. 또 휴대폰 단말기도 콤비 USIM카드의 비접촉식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 라인업이 특정 단말에 제한돼 있어 서비스 확산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비접촉식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부분에 우리나라도 비자의 페이웨이브 규격, 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 규격을 채용하고 있으나 실제로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에서는 카드의 마그네틱 스트라이프를 읽어 결제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카드를 수용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 소매점까지 확산되기에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FC는 분명 이동통신사와 금융권, 그리고 전자화폐 사업자에 많은 기회 요소를 제공할 것이고 그와 함께 서드파티 사업자에게도 다양한 기회 요소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모바일 페이먼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세계 NFC 시장은 표준화 규격에 맞춰 많은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콤비 USIM 기반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NFC 기반 서비스로 전환해 나가는 데 사용자 학습 패턴, 단말 교체 주기 등을 감안하면 서비스 활성화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와 단말기제조업체가 본격적으로 NFC 기반으로 단말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NFC 시장으로의 이동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사는 커머셜 서비스의 부재를 극복하고 서드파티 IT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민간 및 공공 서비스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해 우리나라가 NFC 서비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이를 위해 한국형 비접촉식 결제 기능 단말 규격에서 벗어나 국제 표준인 NFC 규격으로의 발 빠른 이동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페이먼트 표준을 주도해 나가야 하며, 2010년이 그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훈 애니쿼터스 대표 ter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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