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선공에 태블릿PC시장 `전운`

미국 애플사(社)의 야심작 아이패드(iPad)가 시판되면서 휼렛패커드(HP)와 델 등 다른 업체들이 태블릿PC 출시를 서두르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선제공격을 한 애플은 이미 태블릿PC 시장을 자신들의 전략대로 규정해가고 있다.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독특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배터리 소모가 적은 미디어 소비기기가 바로 그것이다.

경쟁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HP와 델은 태블릿PC 출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고 노키아와 소니, 삼성전자 등도 출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쟁업체들이 태블릿PC라는 새 기기를 소비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등을 살펴보려고 일부러 제품 출시를 아이패드 출시 후로 늦췄다는 분석도 내놔 싸움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와 고성능 컴퓨터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의 개념까지 바꿔놓았다. 이제 형성되기 시작한 태블릿PC까지 애플이 지배하면 경쟁업체에는 치명타가 될 게 분명하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태트에 따르면 태블릿PC 시장은 2014년에는 5천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경쟁업체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장비보다는 콘텐츠 개발이다. 분석가들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비자들이 태블릿PC를 선택하게 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와 미디어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애플과 비교해 불리한 입장이다. 애플은 아이튠 스토어를 통해 음반회사와 영화ㆍTV스튜디오, 게임업체, 수천명의 ’앱(app)’ 개발자들 수년간 협력해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패드는 최근 수개월간 콘텐츠 제공 매체들을 싹쓸이해 왔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은 그 틈바구니에서 콘텐츠를 찾아내야 한다.

분석가들은 경쟁업체들에 아이패드를 모방하지 말고 아이패드가 하지 못하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델과 HP가 내세우는 전략 역시 아이패드와의 차별화다. 3~6개월 안에 이동통신업체와 제휴해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인 델은 자사의 5인치 크기 태블릿PC에 아이패드에는 없는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은 또 태블릿PC에 전자책과 비디오, 음악을 공급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상 중이며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용, 안드로이드마켓의 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HP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올 하반기 태블릿PC(슬레이트)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들의 제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운영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델과 HP는 또 태블릿PC에 아이패드의 약점으로 지적된 어도비 플래시를 탑재하고 카메라도 장착해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노키아도 올 하반기 태블릿PC를 출시하기 위해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니 경영진도 태블릿PC 시장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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