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가 4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7일 매출 10조원과 기업 가치 20배 달성을 골자로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은 “또 다른 10년을 향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초우량 디지털 유통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협력사와 상생하며 누구나 가장 일하고 싶은 하이마트를 만들자”고 포부를 밝혔다.
10년 후 매출 10조원 기업을 달성하자는 비전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올해 매출 3조원을 기록하고 2년 이내에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로 했다.
하이마트 지난 10년은 전자 유통의 역사였다. 1999년 한국신용유통에서 하이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이듬해 정식 출범하면서 카테고리 킬러 유통점으로 거듭났다. 2000년 당시 211개에 불과했던 직영점수는 275개로 늘었다. 직원 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취급 상품도 크게 늘어 삼성·LG·대우·소니·필립스 등 국내외 110여 개사·1만5000종에 달한다. 매출도 출범 당시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전자제품 유통점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마트가 치열한 유통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데는 ‘카테고리 킬러’라는 점이 주효했다. 다양한 가전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가격·성능·품질을 비교하며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형태로 눈길을 끌었다. 과거 가전 제조사 대리점이 주도하던 시장을 ‘전자제품 전문점’이라는 유통 형태로 탈바꿈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문적인 서비스도 브랜드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전자제품 주요 기능을 꼼꼼하게 비교 설명해주는 전문 상담원 ‘세일즈 마스터’ 제도는 하이마트만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2005년 노동부에서 공식 인증을 받았다. 단순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배송과 설치, 사후 서비스까지 고객만족을 고려해 전문화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특한 광고 마케팅도 하이마트의 브랜드를 크게 올려 놓았다. ‘전자제품 살 땐 하이마트로 가요’ 는 유치원생의 애창곡일 정도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2002년부터 시작한 광고 시리즈는 하이마트 인지도와 선호도를 크게 높이며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전자 전문점 5년 연속 브랜드 파워 1위를 달성했다.
하이마트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8일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전국 하이마트 임직원 5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사 관계자와 광고모델 등을 초청해 1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10년을 위한 하이마트 ‘비전 2020’을 공개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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