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현장 한 가운데 있었던 필자는 세계 무대를 처음으로 마주한 설렘과 열기를 아직 잊을 수 없다.
글로벌 모바일 회사부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각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매력적인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마케팅 담당자로서 전세계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구현되고 있는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하나의 전시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마케터, 기획자들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일 년 이상을 씨름했을까. 고도의 심리전이 펼쳐지는 이곳이 바로 마케팅 전쟁터라고 느껴졌다.
회사에서 입력장치 ‘옵티컬 트랙패드(OTP)’ 마케팅을 해왔던 나는 한층 더 바빠졌다. 최근 스마트폰의 인기가 급부상하면서 스마트폰의 입력장치 중 하나인 옵티컬 트랙패드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라 더 바쁠 수밖에 없었다.
업계 동향 파악 및 사용자 의견을 듣기 위해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 보다 정확하고 섬세한 조작 기능을 갖춘 입력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 회사 제품은 물론이고 한국 제품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옵티컬트랙패드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그동안 고단했던 시간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마케터로서의 자심감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PC환경을 그대로 구현한 스마트폰이지만 이메일을 비롯해 인터넷 뱅킹, 쇼핑 등 우리가 PC로 했던 모든 것들을 작은 스마트폰으로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소비자들의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부품회사들은 터치스크린, 옵티컬 트랙패드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케터는 고객의 경험을 존중하고,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들이 휴대폰을 사용함에 있어 간절히 원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그 기능을 통해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무엇을 해야할지 우리 업계가 풀어야할 ‘행복한 고민’들이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이용주 크루셜텍 영업 마케팅본부 대리 yongjulee@crucialt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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