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온라인(AOL)이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베보(Bebo)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매각 또는 폐쇄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관계였던 지난 2008년 3월 베보를 8억5000만달러(약 9500억원)에 인수했지만 결국 시장에 다시 내놨다. AOL은 6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베보 인수자를 찾고 있으며 페이스북에 한참 밀려있는 베보에 더 투자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각서를 전달했다.
AOL은 각서에서 “소셜네트워킹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으며, 가입자 규모 등이 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하면서 “베보의 규모가 점점 감소해 SNS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타임워너와 결별한 뒤 홀로서기를 시작한 AOL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비디오 제작회사인 스튜디오나우를 3650만달러(약 420억원)에 인수해 향후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할 것임을 시장에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 매각하려는 베보는 AOL이 타임워너와 결별한 뒤 실제 정리에 나선 첫 번째 회사다. AOL은 신규 회원과 광고 수익 증대를 위해 영국과 호주에서 인기가 높던 베보를 인수했다. 하지만, 2년 새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페이스북 등 기존 SN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베보의 이용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이용자가 4억6200만명 이상 몰려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지만 베보는 45% 감소해 1280만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오지 레이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베보는 가입자 수가 적어 페이지뷰로 광고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며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려운 AOL 입장에서는 단순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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