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S에서 배워야할 `열린 IT생태계`

 애플과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PC와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했던 이들 공룡 IT기업들이 이제 떠오르는 모바일 시장에서 다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 것이다. 그동안 MS는 윈도 운용체계(OS)와 관련 소프트웨어(SW)를 다른 제조사에 공급하는 비즈니스에 주력해왔다.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가 휴대폰 단말기를 직접 만들겠다고 나선 배경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휴대폰 출시 이면엔 스마트폰 산업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는 모바일 OS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한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세계 IT시장은 이미 ‘기술과 제품’에서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바뀐 지 오래다.

 ‘콘텐츠를 잡는 자가 다음 세대를 평정할 것’이라는 말은 이제 식상할 정도다. 최근 애플이 앱스토어로 거둔 성공이 이를 명확히 말해준다. 애플은 지난해 4억대 이상을 판매한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에 비해 턱 없이 적은 25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지만 노키아에 버금가는 약 5조원의 이익을 거뒀다.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천이 달라진 것이다.

 우리나라엔 세계 2·3위를 자랑하는 휴대폰 제조사와 세계 처음으로 CDMA를 상용화한 이통사들이 있다. 해외 IT기업들이 떠오르는 시장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대로라면, 그 결과는 백전백패(百戰百敗)다.

 하루빨리 폐쇄된 시장을 개방해 ‘수평적 비즈니스 네트워크’을 기반으로 열린 IT생태계를 구현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신제품 ‘핑크폰’(가칭)을 발표하는 MS 기자간담회의 슬로건이 ‘이제 공유할 때(It"s time to share)’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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