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반도체와 LCD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150조원대의 매출과 16조원대의 영업 이익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일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4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8조67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3.4% 감소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 작년 동기 대비 628.8% 포인트 성장했다.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9조2500억원, 영업이익 3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호조는 세계적인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LCD 시황이 좋았던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으며, DDR3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매우 강했고, LCD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며 “휴대폰과 LED TV 부문은 당초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4조3000억원 가운데 40%를 넘는 2조원 안팎이 반도체에서 달성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경영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스마트폰 경쟁과 D램 가격, LCD 가격하락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등 휴대폰 부문 경쟁에 잘 대처하고, 원·달러 환율 및 원·부자재 가격 등 경제외부 요인들이 안정화된다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6조원 달성도 낙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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