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산·학·연 연구팀이 농업용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호남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단장 남기석)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추진중인 ‘고효율·저공해·친환경 하이브리드자동차 부품소재 육성산업’ 프로젝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및 전자태그(RFID) 전문업체 파루(대표 강문식 www.paru.co.kr)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농업용 전기자동차(AEV·Agriculture Electric Vehicle)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파루를 비롯해 뉴모텍·코캄·대정이엠 등 전기자동차 관련 4개 업체와 전자부품연구원·전남대·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연구기관이 공동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된 농업용 전기운반차는 기존 동력운반차와는 달리 동력원인 모터를 고출력화했으며, 에너지 저장을 위한 축전지는 사용시간을 크게 연장시킬 수 있는 니켈수소 축전지를 사용했다. 또 적재함은 리프트 및 덤프기능을 추가로 갖춰 실제 농산물 운반에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 제작됐다.
시제품으로 제작된 농업용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기존 농업용 운반차를 전기시스템으로 대체한 대신 기존 기능은 계속 유지함으로써 농기계 차량의 전기 동력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산·학·연 연구팀은 향후 6개월간의 내구성 및 신뢰성 검증, 실제 농가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및 테스트를 거친 뒤 정부부처및 지자체의 지원 등 제반 여건이 마련되면 내년부터 내수 및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호남광역경제권에 소재한 전기차 관련 부품제조업체의 제품활용으로 향후 양산에 들어갈 경우 호남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단은 7일 순천산업단지 파루 본사에서 선도산업 1차년도 추진성과 발표회 및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의 최종 프로젝트 시한인 2011년 말까지 호남권 50여 기업과 공동으로 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최적의 동력시스템과 리튬이차전지가 탑재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농업용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농업용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버스, 근거리용 전기자동차 승용차량 등 5개 차종을 개발해 2012년부터 양산 및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다.
남기석 단장은 “석유파동 및 도시 공해, 지구 온난화 문제 등으로 전기자동차가 미래의 자동차로 제시되고 있다”면서 “농기계 분야에서도 전기차 개발이 가속화돼 농산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