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브랜드 전쟁, 다시 불붙는다

이동통신 3사 간 브랜드 전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SK브로드밴드는 6일 모기업인 SK텔레콤과의 통합 인지도 강화를 위해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IPTV 등 유선통신 서비스를 대표하는 신규 브랜드명(BI)인 ‘B’를 내세우는 이벤트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B’는 SK텔레콤의 빨간색과 주황색이 어울어진 입체형 브랜드 이미지인 ‘T’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 양사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B를 형상화한 인공 구름을 하늘에 쏘아 올리는 한편 B 형태의 솜사탕을 시민들에게 증정하는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부터 최고와 처음, 새로움을 뜻하는 ‘알파라이징’이라는 슬로건을 선보이며 본격 홍보에 나서는 등 올해 들어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SK텔레콤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쓰고도 광고 효과 면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의 발길질을 내세운 KT의 ‘쿡(Qook)’에 한발 뒤지는 ‘아픔(?)’을 맛봤다. KT는 자사 서비스를 ‘쿡앤쇼’로 단순화한 브랜드명 홍보를 통해 재작년 광고대상을 받는 등 톡톡한 광고 효과를 누렸으며, 지난해에도 새로 만들어낸 감탄사인 ‘올레(Olleh)’와 튀는 감성이 담긴 일상을 적절히 버무린 시리즈 광고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KT가 올레에 맞서 내놓은 슬로건인 ‘알파라이징’은 아직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지만, SKT는 개념을 점점 실체화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B’는 이미 유·무선 합병절차를 마무리한 KT의 ‘쿡앤쇼’에 비해 별개의 브랜드로 느껴지는 상황을 타개하고 통합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SKT 측의 공세에 비해 KT의 최근 전략은 기존의 ‘쿡앤쇼’ 이미지를 고수하는 ‘수성’에 가깝다. SK텔레콤과 KT 양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통합LG텔레콤도 6월 사옥 이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사명변경 등을 준비 중이어서 올해 들어 이통사 브랜드 대전은 점점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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