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FL업체들 주력사업 ‘방향’ 틀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CCFL 업체들 생산능력 전망

기존 LCD 패널 주요 광원이었던 냉음극형광램프(CCFL) 생산 업체들이 신규 라인 투자를 보류하는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또는 이전 주력사업 라인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한 ‘LED TV’에 이어 3차원(D) TV에서도 LED가 주력 광원으로 자리매김 하자, 더 이상 CCFL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CCFL 업체 중 오는 2011년 2분기까지 신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은 종전 라인을 중국·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산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CCFL 핵심 협력사인 금호전기는 월 2430만개 안팎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1년 2분까지 예정된 CCFL 신규 설비투자는 없다.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인 우리ETI도 현 생산능력인 2500만개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ETI 관계자는 “현재 CCFL 수요는 물량 자체가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더이상 증가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며 “CCFL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대신 신규사업인 LED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지사장 안현승)에 따르면 CCFL 생산능력 세계 최다인 일본 NEC는 현재 월 3070만개의 CCFL을 제조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3020만개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부터는 2770만개로 300만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종전 월 2620만개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일본 해리슨-도시바도 내년 2분까지 2220만개로 생산설비를 점차적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이 이처럼 CCFL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에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최근 노트북PC·모니터는 물론 TV까지 BLU용 광원으로 LED를 대거 사용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LCD 모니터·TV 패널의 각각 30%가 LED를 광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CCFL 업체들은 신규투자 없이 기존 라인에 대한 공정합리화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LED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