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를 보면 언옵테이니엄이라는 광물이 등장한다. 1㎏당 2000만달러나 하는 말 그대로 ‘얻기 힘든’ 이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인들은 그 먼 외계까지 날아가 전쟁을 불사한다.
현실에서도 자원 확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가 자원 확보를 위해 자원 수출을 제한하는 동시에 신규자원 확보를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9%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 3.3%포인트(P)나 상승한 놀라운 수치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기자뿐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만난 자원개발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녹색성장에 쏠린 관심과 예산·투자자금 등 과감한 정책이 해외자원개발 분야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지원과 정책으로는 해외자원 확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어렵다는 이 관계자의 말을 업계의 아쉬운 소리로 치부하기엔 생각할 점이 많다.
해외자원개발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실탄’과 ‘의사결정 속도’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두 가지 모두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는 것이 없다. 공기업 대형화자금은 물론이고 에너지및자원사업특별회계 융자지원예산의 규모 모두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진행하는 자원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광구 인수에 번번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 중국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도 한참 느린 편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해외자원개발의 최대 호기라는 지금,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른다.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를 자원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중국의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처럼 대처하기엔 다른 나라의 행보가 너무나 저돌적이다.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진행해 온 녹색성장 분야의 정책과 지원이 해외자원개발분야에서도 ‘재연’되길 기대해 본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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