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도 추진 주체는 각기 다르지만, 특화된 업종을 주축으로 클러스터가 형성돼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이곳은 샌디에이고대학(UCSD)을 중심으로 노바티스 등 12개의 초대형 제약사와 500여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역 내 바이오기업의 40%, 하이테크 기업의 20%가 모두 UCSD에서 분사됐다. UCSD가 클러스터 형성의 뿌리가 됐음은 물론이다.
UCSD의 강력한 비전 제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지역 인적자원 등 혁신 주체들의 밀접한 협력 관계가 샌디에이고 바이오 클러스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UCSD는 기업 간의 위험 공유와 신뢰 구축을 도와주는 자체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클러스터를 선도하면서 기업 보육에 앞장섰다.
바이오 기업들의 연합체인 바이오콤(BIOCOM)은 기업 전문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업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공동 관심사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클러스터 내 기업들만으로도 기업 간(B2B) 거래가 가능할 정도로 관련 기업들의 집적도가 높다.
또 고급 인력과 풍부한 금융자산, 전문 서비스 기업들이 클러스터에 구축돼 전방위적인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벤처캐피털 수만도 165개에 달하며 전체 자금 규모만도 20억달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클러스터 구성 주체들 간의 끊임없는 인적 교류, 비핵심 역량의 아웃소싱을 통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국은 칭화사이언스파크가 대표적이다.
1994년부터 중국 과학기술부와 교육부 주도로 칭화과학기술원에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2005년 현재 하이테크 분야 기업 1500여곳이 입주해있다. 단지 내 연간 생산액은 500억원 수준이며, 현재 보육 중인 기업도 400여개나 된다. 우수한 고급 연구개발 인력과 창업보육시스템이 칭화 사이언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됐다.
총 14개의 대학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칭화과기원은 기업 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을 다시 기업 환경 개선에 재투자함으로써 클러스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시는 대기업 주도형 클러스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요타시는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와 협력회사로 구성된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다. 도요타시가 자동차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 도시를 계획, 부품 업체들의 공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클러스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도요타 자동차는 클러스터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비전 제시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각종 부품업체들이 생산한 부품을 최종적으로 활용하는 통합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차 개발 등 각종 프로젝트에 부품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효율적인 신차 개발은 물론이고 부품업체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또 클러스터 구축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독자적으로 도요타공업대학을 설립, 클러스터 발전을 이끌고 있다. 사내 대학이 아닌 일반대학으로 설립된 도요타공업대학은 글로벌 리더 및 중간관리자 양성 과정 등을 개설해 인재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도요타시는 외국자본계열 기업과 지역기업, 정부가 ‘국제자동차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 국제적인 비즈니스 제휴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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