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만우절 홍콩 배우 장국영은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 소식은 만우절 유언비어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많았을만큼 큰 충격이었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가 지난달 29∼31일 장국영이 출연한 영화 중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총3347명의 네티즌 중 절반에 가까운 1638명이 영화 ‘천녀유혼’을 꼽았다.
국내에 1988년 개봉된 이 영화로 장국영은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천녀유혼’은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세금 수금원(장국영 분)과 아름다운 귀신(왕조현 분) 사이의 애달픈 사랑을 그렸다. 살인자들 수배에 걸린 현상금을 노리는 무인들과 온갖 범법자들로 인해 혼란한 시기. 남루한 행상으로 수금을 하러 다니던 영채신은 장부가 물에 젖어 지워지는 바람에 수금은커녕 하룻밤 기거할 장소도 없었다. 그는 할 수 없이 어느 장의사가 가르쳐준 오래된 절을 찾아간다. 이 절은 창백한 얼굴을 한 미모의 귀신이 남자들을 유혹한 뒤 살해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를 모르는 영채신은 고생 끝에 이 절에 도착한다. 두 주인공이 끝내 함께하지 못하게 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한편 이 설문 조사에서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이 550명으로 2위,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이 265명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고 ‘패왕별희’와 ‘해피투게더’가 뒤를 이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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