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 전기차의 주행을 알린다.’
소음이 없는 전기차시대가 열리면서 인위적으로 엔진음을 내는 음원 모듈이 새로운 전장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서우전자(대표 박귀남)는 전기차, 전기이륜차 업계에 가상 엔진음을 내는 음원 모듈 납품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음원모듈은 정격출력 20W 앰프와 외부 스피커를 연결시켜 차량의 주행속도, 가속상황에 따라 최대 100㏈의 인공적인 엔진소음을 발생시킨다.
운전자는 취향에 따라 육중한 스포츠카 엔진음에서 카랑카랑한 50㏄ 스쿠터까지 8종의 배기음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량을 일부러 시끄럽게 만든 이유는 보행자가 너무 조용한 전기차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우전자는 4월부터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시각장애인, 노약자의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음원모듈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대림자동차·S&T모터스 등 굴지의 이륜차 제조사들이 전기오토바이에 음원모듈을 표준사양으로 장착키로 결정했다. 연간 1만∼2만대의 납품 수요처가 확정된 셈이다.
고속전기차 제조사 레오모터스도 자사의 전기차량에 음원모듈을 선택사양으로 넣기로 했다.
CT&T는 엔진소음 외에 전기차의 정보알리미로 음성경고 기능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음원모듈에 대한 독자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을 석권하고 일본·미국 등 해외 전기차 부품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귀남 사장은 “전기차의 사고위험을 낮추려면 주변 차량의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익숙한 엔진소음이 필요하다”면 “앞으로 모든 전기차에는 음원모듈이 하나씩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