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에 역대 1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특히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양사는 중국 등 주요 시장의 TV 패널 수요 및 IT 패널 가격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엇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약 6조1000억원의 매출과 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 5조8000억원과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 선을 기록, 양사 모두 1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의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 2008년이다. 각각 5조1500억원과 4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가까이 매출이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글로벌 경기 위축 영향으로 전 세계 LCD 업체들이 동반 적자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전분기(3570억원)에 비해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익성 호조는 중국 춘절 수요 강세에 힘입어 모니터와 노트북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후 3월에 이르기까지 모니터, 노트북 패널 가격은 5%에서 최대 10% 가까이 상승했다. 주요 LCD 업체들이 중국 춘절 수요에 대비해 TV용 패널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LCD 업체들의 매출 호조는 중국 춘절 수요가 강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올 1, 2월까지 주요 세트 업체들의 패널 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가격도 강세를 유지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하순 들어 40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제품의 수익성 악화로 2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에선 유리기판, 편광판, 발광다이오드(LED) 등 주요 부품 수급난에 따른 패널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당초 올 2분기 들어 LCD 시장이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놓고 볼때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부품 수급난에 따른 패널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삼성전자 LCD사업부 및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추이> (단위:십억원, E는 전망치)
업체 구분 09.1Q 09.2Q 09.3Q 09.4Q 10.1Q(E)
삼성전자 LCD사업부 매출 4110 5100 6730 6340 6100
영업이익 -310 150 1010 530 670
LG디스플레이 매출 3666 4891 5974 6082 5800
영업이익 -412 218 904 357 600
(자료:각 사 및 증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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