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부품소재, IT강국 새 동력으로

 정부가 열악한 부품소재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 세계 시장 선점 10대 소재(WPM:World Premier Materials)와 20대 핵심 부품소재를 선정했다.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 등이 포함됐다. WPM 사업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는 10대 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정부가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를 투자한다. 또 20대 핵심 부품소재 개발 사업은 전자종이용 코팅 소재, 모바일용 무선랜 칩 세트 및 단말모듈 등 현재 시장 수요가 크거나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올해부터 3년간 2000억원을 지원한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세트 산업의 역할이 컸다. 세트 산업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정도로 비약 성장했지만 이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인 부품소재 분야는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현 정부의 부품소재 대일 무역역조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일부 품목에서 진전이 이뤄어졌다. 올 1월 초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부품소재 산업 수출은 1710억달러로 전년보다 6.8% 감소했으나 수입이 1197억달러로 19.% 줄어 51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일본 등 해외 기술 의존도가 여전히 높으며 특히 후발주자인 중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준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WPM과 20대 핵심소재 개발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은 부품소재 산업은 20년 이상 긴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품소재 산업의 핵심은 원천기술 확보다. WPM과 20대 핵심소재 개발이 장차 IT강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기초 다지기가 돼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