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만여 회원사들의 화합과 신뢰 속에서 끌어온 50년 역사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역량을 구축할 것입니다.”
오는 4일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최길순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역사와 향후 반세기의 분기점에 섰기 때문이다.
전기공사협회는 지난 1960년 4월 4일 업계 유일의 법정단체로 출발했다. 설립 이후 △전기공사 시공기술 향상 △법령 및 제도 개선 △기능인력의 양성공급 △안전사고 예방사업 △전기공사 통계자료 공시를 통한 정책반영 등을 통해 업계 발전을 선도해 왔다.
“전기공사는 정보통신공사와 함께 건설공사 시 분리발주토록 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분리발주 제도는 전기공사업계의 기반인만큼 지식경제부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최 회장은 “현재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공책임형 건설산업관리(CM at risk) 제도는 실질적인 통합발주를 허용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변질돼 운영될 수 있다”며 “건설업계의 숨은 의도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처럼 50년 역사의 근간인 분리발주 제도를 지켜내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전기공사업 경영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 △적정 공사비 확보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유비쿼터스 등 첨단산업 분야 참여기회 확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회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진출하도록 독려하고 관련 기관에 중소 전기공사업체의 참여 기회 확대와 관련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경기침체와 수주물량 급감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협회를 중심으로 결속력을 다져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권역별 간담회와 경영자 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전기공사공제조합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업계 현안에 공동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