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재 우체국 직원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고 기초생활수급 노인의 전재산을 지킨 일이 화제다.
부산체신청(청장 유수근)에 따르면 기초수급생활자인 정씨(남, 67세)는 지난 달 29일 오전 부산 모라3동 우체국을 찾아와 자신의 전재산인 정기예금 1100만원의 중도해약을 원했다.
모라 우체국 직원들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이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약 이유를 물었고, 그런 일은 없으니 해약을 독촉하는 정씨의 요구대로 일단 처리한 후 우체국내 청원경찰에게 정씨를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알렸다.
이에 정씨를 지켜보던 청원경찰은 정씨가 현금지급단말기 앞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송금하려는 것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 재빨리 이체를 막고 대신 통화를 시도했다. 상대방이 당황해 전화를 끊어버리자 청원 경찰은 발신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고, 번호는 실제 경찰서 전화번호였으나 해당 경찰서의 누구도 전화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모라3동 우체국이 확인한 결과, 정씨는 지난 26일 경찰을 사칭한 자로부터 우체국 예금의 금융정보가 노출됐으니 월요일 업무시작과 동시에 가서 해약을 하고 안전한 계좌로 송금할 것과 우체국 직원도 한편이니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지시받았다고 한다.
유수근 부산체신청장은 “올해 우체국직원들의 올바른 상황 대처로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은 사례가 5건 8500만원에 달하고 있지만 전화금융사기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취약계층인 노령층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개최 등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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