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탈옥, 참을 수 없는 유혹(?)

아이폰이 대표적인 스마트폰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애플이 제공하는 아이폰 생태계를 벗어나려는 일부 사용자들의 ‘일탈(?)’ 시도도 관심을 모은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는 주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사용하려는 고급 사용자들이 아이폰의 기기 환경을 변형시키는 시도인데, 인터넷상에서 ‘탈옥(jailbreak)’으로 지칭된다. 해외에선 탈옥 아이폰을 위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는 ‘시디아(Cydia)’라는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생겼을 정도다.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탈옥한 아이폰으로 정상적인 아이폰 사용자들이 할 수 없는 멀티태스킹이나 폴더 만들기, 3G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 사용 등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것만으로 초보자들도 탈옥을 시도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더이상 탈옥은 제한된 일부 사용자들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게 된 현실이다. 지난해 8월 미국의 한 아이폰 관련 블로그에 따르면 시디아를 만든 제이 프리먼은 시디아 방문자 수를 토대로 전체 아이폰과 아이터치 가운데 약 8.5%가 탈옥한 것으로 추산했다. 인터넷상에선 탈옥을 긍정적으로 보는 논리를 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문화평론가 이재현씨는 이달초 한 기고문을 통해 “나는 KT가 아이폰을 발매함으로써 SK텔레콤의 지배력을 무너뜨린 것을 높이 평가하는 동시에 탈옥자들이 아이폰을 더욱 사용자친화적으로 만든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옥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각종 해킹 등의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탈옥폰’은 스마트폰의 중요 정보를 빼내거나 금융결제 등 처리를 위한 악성코드를 심으려는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탈옥의 적법성 여부는 미국 내에서도 여전히 법적 논란 중이며, 올해 하반기 판결이 나오리란 전망이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탈옥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자유 의지이지만, 그 땅이 해커들이 노리는 위험한 야생의 들판이라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진흥원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의심스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말 것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방문하지 않기 △정기적인 비밀번호 변경 등 스마트폰 이용자 10대 안전수칙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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