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이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담은 순국 100주년 드라마 살리기에 나섰다.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방영 예정이던 드라마 ‘동방의 빛(가제)’이 제작 중단되면서 네티즌들이 지상파 3사가 드라마 방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다.
포털 다음의 토론 게시판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지난달 27일부터 드라마 제작 재개와 방영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4일만에 3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고 트위터를 통해서도 서명 참여 추천이 확산되고 있다.
‘동방의 빛’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로 토지 등을 만든 제이아이프로덕션이 사전 제작해 올해 삼일절이나 안중근 의사 서거일인 26일에 맞춰 방송할 예정이었지만 촬영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올해 방송되지 않으면 순국 100 주년을 지나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편성, 방영해야 한다는 것이 서명 참여 네티즌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서명 운동에는 드라마를 쓴 김연아 작가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하얼빈 등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 자료를 수집해 24부작 시나리오를 완성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외수 작가나 정동영 의원에게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SBS는 지난 삼일절에도 관련 드라마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았고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KBS는 드라마 ‘전우’를, MBC는 드라마 ‘로드 넘버원’ 등의 역사물을 방영할 계획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지상파는 이 드라마 편성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제이아이프로덕션 관계자는 “현재 방송사와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을 밝히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