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3년차 국정운영 가속도 붙일 인선 완성

 집권 3년차로 접어든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에 가속도를 붙일 인선이 완성됐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적으로 불거진 악재를 딛고 ‘중도 실용’의 국정 운영 목표에 힘을 보탤 핵심 보좌진을 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후보군을 일일이 점검하며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된 맹형규 대통령실 정무특보는 이 대통령의 의중을 공직사회에 전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년차에 접어들면서 공직 기강 해이로 곳곳에서 불거지는 여러 문제들을 처리하고,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도 공명하게 치러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공직자들이 대거 후보로 나서고,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관권 선거 시비가 불거질 공산도 크다. 초계함 침몰 사고에 따른 공공부문 차원의 대책 마련, 여전히 논란인 세종시 문제 해결, 행정구역 통합 등 현안이 산적했다.

 맹 장관 내정자에게는 이외에도 행안부가 국가 정보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할 과제도 있다. 지난해 말 출범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보화 10대 어젠다의 구체적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 일본 총무성 장관까지 방한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 전자정부의 해외 진출도 직접 앞장서 줄 것을 업계는 요구했다.

 최중경 대통령실 경제수석 내정자는 회복세인 우리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고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을 일궈내야할 임무를 맡았다. 이 대통령이 윤진식 정책실장이 겸임한 경제수석 자리를 최근 분리해 최 수석을 내정한 것도 바로 그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의를 잘 치러내 글로벌 시장에서의 대한민국 위치를 확고히 자리매김시켜야하는 역할도 있다. 최근 원자력 추진 주체, 이산화탄소배출권 규제권 등으로 불거진 경제부처간 이견도 조율해야할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재계는 최 수석과 함께 최근 선임된 김중수 신임 한은 총재가 그려낼 그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총재 특유의 추진력을 감안하면 출구전략이나 환율, 금융산업 재편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만수-최중경-김중수로 이어진 1기 경제팀의 부활을 점치는 이도 있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윤진식 실장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후임 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윤상직 신임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은 중견·벤처기업 육성,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 육성, IT산업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이 주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내정된 노연홍 보건복지비서관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인구아동정책관 등을 지낸 배테랑이다.

 정지연·장지영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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