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업체 NHN이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한 SSD(Solid State Drive) 스토리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2007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SSD 서버를 검색 인프라에 적용한 바 있지만 포털업계에서 스토리지에 SSD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일부 검색 인프라에 SSD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SSD 스토리지는 네이버 검색 통계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용도로 쓰인다.
규모는 수 테라바이트 수준으로 시범사업 성격이 강하지만 국내 포털은 물론 전 산업분야에서 IT 역량이 높은 것으로 꼽히는 NHN이 SSD 스토리지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업계 시선이 집중됐다. NHN은 단순히 IT업체의 제품을 공급받는 수요자가 아니라 자사 환경에 맞는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도입하는 ‘생산적 수요자’로 유명하다.
업계는 이 같은 NHN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SSD 스토리지를 현업에 도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수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국내 최대 은행 국민은행과 공공 부문 최대 수요처 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이 SSD 스토리지를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상황에서 NHN의 가세는 SSD 진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성업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통신사업본부장은 “최근 금융·공공·미디어 분야로 SSD 스토리지가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스토리지는 백업 용도로 바뀌고 SSD 스토리지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NHN은 SSD 스토리지의 본격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NHN의 CIO를 맡고 있는 박원기 NHN비즈니스플랫폼 IT서비스본부장은 “SSD 스토리지를 주 시스템 용도로 쓰기에는 성능 대비 가격이 아직 높다”며 “SSD의 특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야 SSD 스토리지 도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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