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 요정도 아닌, 맨땅 위의 요정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열렬 일본 팬이 선보인 프리 스케이팅 영상이 눈길을 끈다. 딱딱한 시멘트로 덮인 집 앞, 비장한 조지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이 흐르고, 일본 팬의 연기가 시작된다. 일본 팬은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을 얼마나 꼼꼼히 봤던지 그녀의 연기를 모두 외웠다. 빙판이 아니라는 한계점 때문에 다소 연기가 우스꽝스럽지만, 연기를 하는 본인은 매우 진지하다. 어설프지만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고, 뒤이어 고난이도 기술 더블 악셀과 트리플 토룹에도 성공한다. 김연아의 스핀기술도 따라 해보려 몸을 구부려 발끝을 잡지만, 쉽지 않은지 이내 발끝을 놓쳤다. 음악이 바뀌면서 진행되는 그녀의 요염한 팔짓 연기도 따라 한다. 김연아의 경기에서 직접 따온 배경음악은 캐스터의 해설이 담겨 더욱 영상을 실감나게 한다. 맨땅에 도전한 피겨 프리지만 팬의 마음만큼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은반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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