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 회복 섣부른 판단이 `禍` 부른다

 최근 발표되는 국내 주요 경제지표들이 장밋빛 일색이다. 올들어 소비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업 경기심리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인다는 징조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기준선을 11개월째 상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하는 ‘4월 기업경기지수(BSI)’도 111.2로 기준치(100)를 훨씬 넘어선 수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402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 역시 지난 3월(100.4)보다 0.9포인트 오른 101.3을 기록했다.

 결국, 가계에서 소비를 줄이지는 않는다는 전제 아래 향후 국내 경기가 회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 없는 분위기다. 그 배경에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는 등 출구전략 시행을 유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회복으로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주요 배경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108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전분기 대비 16포인트(p)나 상승한 128.4를 기록한 것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정부도 내수와 수출이 지금 추세를 이어간다면 당초 예상했던 올해 5%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장담했다.

 이처럼 실물경제 동향에서 소비자 심리, 기업 경기, 수출 등 주요 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같은 국제 금융불안 요인 등 암초가 많다. 수출 회복세만 해도,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 문제만큼은 최선의 상황보다는 만일의 사태에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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