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선보인 이후 전자책 서비스에 대한 국내 관심도 부쩍 높아지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사의 경쟁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의 ‘스토리’와 삼성전자의 ‘SNE-60/60K’가 잇따라 교보문고와 제휴를 맺고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24일에는 인터파크가 강력한 해외 콘텐츠 유통 기반을 무기로 하는 ‘비스킷’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한 전자책 전문업체인 북큐브네트웍스가 지난달 22일 ‘북큐브’를 선보였으며, 앞서 전자책 ‘누트’를 내놓은 네오럭스 또한 내달 누트3 신제품 출시를 앞두는 등 각사의 경합이 치열하다. 각사의 경합과 관련, 추후 관전 포인트는 3G망 연결과 콘텐츠, 보다 나은 사용자 환경 확보 등을 위한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다. 특히 KT는 3G망을 통한 무선인터넷 환경 제공과 콘텐츠 제공 사업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복안까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달 24일에는 IPTV 시스템 솔루션 업체인 주인네트와 사용자환경(UI) 개발업체인 액츠원, 전자책 콘텐츠 공급업체인 조은커뮤니티 등 3개사가 협약을 맺고 ‘U북 서비스’ 출시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부쩍 높이고 있는 각 사업체들의 경쟁적 사업진출에도 불구, 전자책 구매를 서두르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의 기술적 완성도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부분의 단말기가 모바일 기기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터치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 제품이 터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는 하나 터치감이 답답하고 전용 터치펜을 사용하지 않으면 터치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전자잉크 방식은 눈의 피로감을 더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전히 화면 전환이 늦고, 전환 시 깜빡이는 결점이 눈에 거슬린다.
유통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정착될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작가와 유통사, 단말기 업체 등 사이에 이익배분 구조도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저작권 등 협의와 표준화를 위해 거쳐야 할 장애물도 많다는 지적이다. 해외 번역물의 저작권 문제와 함께 나날이 커지는 해외원서 시장을 감안할 때 해외 콘텐츠 확보 여부도 추후 업체의 희비를 가르게 될 변수다.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중.고등학생들의 교과서는 물론,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원서 또한 전자책 콘텐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자책 시장에 나선 업체들이 아이패드의 국내 상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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