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남지사에 지역 출신 기업인 대거 영입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의 세종시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도지사 후보에 이 지역 출신의 기업인을 내세울 방침이다.

 남경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4일 “충남도지사 후보로 이 지역 출신의 우리나라 대표 기업 CEO 한 분을 영입할 예정이며 거의 성사 단계”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또 “(그는) 세종시를 성공으로 이끌 경험과 경륜을 충분히 갖췄으며, 영입 작업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나라당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5)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62)이 유력한 영입 대상으로 봤다. 정국의 블랙홀인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인 보다는 ‘중도 실용’의 이미지를 갖춘 기업인 카드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이 안희정 최고위원을 내세운 것에 대한 역발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거론된 인사들은 “아니다, 검토한 적도 없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기태 전 부회장은 “아직도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다. 특히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내가) 할 일이 많다”면서 “SW 공부해서 빨리 스마트폰 일등 국가를 만드는 데 일익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니콜 신화’를 이뤄낸 그의 업적이 완결판이 되기 위해 최근 스마트폰으로 불거진 모바일 강국 위상 하락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심정을 피력했다.

 윤석금 회장측도 부인했다. 이진 웅진그룹 부회장은 “그렇잖아도 여기저기서 전화 많이 받고 있는데, 전혀 사실 무근이다. (그쪽과) 접촉도 없었다는 게 회장님 설명이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 1월 정부가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을 유치할 때 가장 빨리 결정을 내린 기업가여서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은 세종시 정국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두 사람이 적임자라고 보고 있어 당분간 영입을 위한 공들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충남 보령출신인 이 전 부회장은 대전에서 고등학교(보문고)를 나왔다. 인하대를 졸업한 뒤 1973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시작 2009년 기술총괄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남다른 추진력으로 삼성전자를 오늘날 모바일 대표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회장은 충남 공주생으로, 맨 손으로 시작해 웅진 그룹을 현재의 위상으로 만든 주역이다. 2005년에 공주대 겸임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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