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승강기 제조사들이 유지보수 사업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티스,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룹 등 승강기 빅3는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도 승강기 내수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상대적으로 매출이 안정적인 승강기 유지보수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댓수는 약 40만5000대로 유지보수 관련 시장 규모는 93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승강기업계는 연간 계약으로 승강기 종합유지보수를 책임지는 FM(Full Maintenace)관리 대상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첨단 IT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 브래들리 벅 월터)는 설치된 승강기 넷 중에서 한 대 꼴인 9만8000여대를 유지보수하고 있다. 오티스는 올해 전체 관리대상 승강기 중에서 수익성이 높은 OM계약(Otis Maintenance)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고장난 승강기를 원격수리하는 엘리트 서비스의 계약건수도 지난 연말 1만대에서 올해는 1만2000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티스는 경기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된 매출구조를 위해 현재 35% 내외인 유지보수사업의 비중을 2013년까지 50%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는 지난 3년간 신규 승강기 설치 1위에도 불구하고 유지보수댓수는 약 7만5000대로 2위에 머물러 있다. 현대측은 올들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와 손잡고 대대적인 서비스혁신에 나서 승강기 유지보수사업의 매출비중을 16%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고객서비스센터는 업계 최초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해 고장난 승강기에서 가까운 위치의 엔지니어가 신속히 출동하는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가동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문완기 상무는 “중소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의 저가공세에 대응하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 오티스와 격차를 최대한 줄이겠다”고 말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대표 배진영)도 신규 승강기설치가 부진한 가운데 FM위주의 유지보수사업을 키우는데 영업역량을 쏟고 있다. 승강기를 FM계약으로 관리하면 월 12∼15만원의 보수비용을 받아 일반 유지보수계약보다 두 배 이상 부가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티센측은 그동안 사무용 빌딩에 촛점을 맞췄던 승강기 FM계약을 올들어 고급 아파트 시장으로 확대해서 총 3500대, 전년대비 40% 증가세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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