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를 절상하면 우리나라의 무역이 제한적인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4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한국의 전체 수출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절상 폭이 작고 원화도 즉각 동반 절상된다면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은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소비재 수출이 소폭 늘어날 수 있으나 이들의 비중이 대중 수출의 6%에 불과해 수출확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수출 역시 이런 가격경쟁력의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절상 폭이 작다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출 둔화로 이어져,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93%를 차지하는 가공무역용 원자재·자본재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을 전제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국산과 가격·품질 격차가 커 국내 상품으로 대체되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보았다.
보고서는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환율분쟁은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공멸할 수 있다는 데 양국이 인식이 같아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치적 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다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구전략의 틀 안에서, 6월 G20 정상회의 이후가 유력하며 그 폭은 미국 등의 요구수준에 못 미치는 연 3∼5%가 될 것이라고 무협은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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