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모바일 활성화에 4000억 투입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 3사가 4000여억원을 쏟아붙는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2주년을 기념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개최된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세미나에서 이통 3사는 모바일 생태계 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를 위해 펀드구성 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그룹 관계사가 공동 출자 형식으로 구성한 37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펀드를 모바일 콘텐츠 육성에 지원키로 했다. 또한 콘텐츠 육성 특화 펀드 2546억원(SKT 1083억원 투자) 등을 통한 금융 지원도 실시하고 일반인과 대학생 개발자를 대상으로 ‘T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향후 3년간 450억원 수준의 직간접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센터’를 구축해 지자체와 대학 등에서 3000명의 개발자를 육성하고 1000개의 1인 창조기업을 조성키로 했다. 오는 5월 서울지역에 개발자 지원센터 2개소를 구축하고 향후 전국 주요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LG텔레콤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으로 100억원을 투입해 ‘오즈(OZ)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구축한다.

지난해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이후 이통사별로 개발자 지원과 시장 확산을 위한 방안이 계속 제시됐지만 이번과 같이 대규모 지원 계획을 동시에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단순한 자금 투입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과 인력 확대 등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시행 계획까지 마련된 것이어서 모바일 시장 확대에 실질적인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부의 일방적 지원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고 동반자 입장에서 노력할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을 꽃피우고 1인 개발자에게는 일자리창출, 창의적 생각을 가진 청년층에는 희망을 줄 수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곽승준 미래위 위원장은 “업계와 정부가 IT 생태계의 좋은 리더나 파트너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롭고 융통성있는 조직문화 전환과 50억명 시장을 지향하는 시야 확보, 제값 주고 콘텐츠를 구매하는 문화 확산 등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