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라우터와 스위치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5.8% 감소했다.
한국IDC(대표 연규황)는 최근 조사를 통해 2009년 국내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073억원 줄어든 57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라우터의 경우 전년 대비 27.6% 하락한 1221억원, 스위치는 11.9% 하락한 4508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 2008년 중반 시작된 경제위기로 공공뿐만 아니라 기업시장까지 급속도로 침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나 금융 부문의 투자 감소가 컸다. 또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의해 2008년 하반기부터 각종 공공 프로젝트가 시행됐으나 지난해에는 공공 프로젝트의 감소가 컸다.
라우터 시장은 라우터의 기능까지 갖춘 스위치나 메트로 이더넷과 같은 대체 솔루션의 확대로 인해 향후 지속적으로 하락세가 된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통신사들의 구매력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KT와 같은 대형 통신사의 내부적 문제나 인수합병 문제가 잇따르면서 각종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스위치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시행된 교육망 사업으로 인해 라우터 시장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하지만 교육망 사업을 제외하면 스위치 시장도 라우터 시장과 마찬가지로 통신, 기업과 공공시장의 침체가 크게 작용했다.
한국IDC 김영욱 연구원은 “올해부터 국내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은 지난해보다 성장하겠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경기 침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정부의 대처 등을 놓고 봤을때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라우터 및 스위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상황에서 라우터의 경우 대체 솔루션이 등장하고 스위치 시장의 경우 FTTH의 등장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이 시장은 답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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