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학기술부가 획일적인 교수 업적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기준안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대 학장급 교수 19명으로 교수평가 표준안 제정위원회(위원장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를 구성하고 표준안 제정 작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표준안이 오랫동안 고착돼 온 대학의 교수 업적평가 관행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다음은 강태진 위원장과의 인터뷰.
-새로운 기준안의 내용은.
▲2단계로 구분했다. 전임강사·부교수·조교수 등은 ‘주니어 교수’그룹으로 묶어 연구 업적을 평가한다. 지금까지 논문 양 위주였던 평가 내용을 개선해 단독논문 비율 및 융합연구 성과 등 질적 지표를 추가했다. 정교수는 ‘시니어 교수’로 전면적으로 질적 평가를 한다. 3년 짜리 자기평가 계획안을 스스로 짜서 3년 후 얼마나 계획안에 충실했는지를 평가한다.
-자기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가령 연구에 80%, 교육에 20% 비중을 둘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응용학문의 경우는 기술이전 성과를 중시하는 평가 계획안을 낼 수도 있다. 요점은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스스로 적합한 평가기준을 만드는 것이다.
-자기 평가 계획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은.
▲평가 계획안의 신뢰를 검토하기 위해 학부장-학장으로 이어지는 두 단계의 계획안 심사가 이뤄진다. 또 관련 학문 분야의 권위자를 평가위원으로 초빙해 평가 대상 교수의 업적을 분석하는 ‘피어리뷰(peer review·동료평가)’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이는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교수 업적평가 방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