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동양ㆍKEPCO `첫 테이프` … 편의성 높은 토종 솔루션 강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그룹의 통합 HRM시스템 구축 동향

 그룹 통합 HRM 시스템 구축 열풍

 국내 주요 그룹들이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룹 통합 인적자원관리(HRM)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CJ그룹, 한솔그룹, 금호아사이나그룹, KEPCO그룹, LIG그룹 등이 그룹 통합 HRM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섰거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운영해 오던 HRM 시스템을 그룹 차원에서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일관된 정책하에 보다 효율적으로 인적자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동양그룹, KEPCO그룹은 이미 올해 초 통합 HRM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그 외의 그룹들은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 시기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대부분 솔루션 검토 작업을 거쳐 올 상반기 중에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그룹들은 최소 4개 계열사에서 많게는 10여개의 계열사의 인사시스템을 통합할 예정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CJ, 한솔, 금호아시아나 등 추진=올해 제일 먼저 그룹통합 HRM시스템 구축에 나선 곳은 동양그룹이다. 지난해 동양메이저와 동양시멘트가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피플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HCM 솔루션을 전사 표준 HRM 시스템으로 선정했고, 올해부터 그룹사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오라클 ERP 내 HRM 모듈로는 그룹사의 인적자원을 관리하기에 규모면에서나 기능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며 “단순한 HRM 관리가 아닌 그룹사 전체의 직원 역량을 높이고 계열사간 인력 활용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에는 HRM 전문 솔루션인 피플소프트 솔루션이 더 유용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사례가 없어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오라클-피플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HCM 솔루션이 동양그룹에 전사 적용되면서 향후 시장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었지만 글로벌적로는 인적자원관리(HRM) 분야의 1위 제품이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측은 최근 피플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HCM 솔루션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2군데에서 5군데로 확대하는 등 영업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KEPCO도 동양그룹과 비슷한 시기에 통합 HRM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그룹 전체가 아닌 3개사만 우선 통합한다. 지난해 9월부터 ERP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이 해당된다. 이들은 SAP ERP를 구축하면서 HRM 영역은 휴먼컨설팅그룹의 솔루션을 적용해 별도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프로젝트는 내년 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CJ, 한솔그룹도 현재 관련 솔루션 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의 경우 CJ제일제당 등 주력 계열사가 먼저 적용하고 확대 구축할 예정이며, 한솔그룹은 한솔텔레콤, 한솔제지, 한솔건설 등 전 계열사 적용을 염두해 두고 있다. 두 그룹 모두 SAP ERP 패키지를 그룹 표준 ERP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ERP내 HRM 모듈을 사용할지, 별도 전문 HRM솔루션을 채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역시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 ERP 솔루션 공급업체로 SAP코리아를 선정해 시스템구축을 완료했지만 그룹 통합 HRM시스템으로 SAP HRM 모듈을 사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인수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이 국산업체인 화이트정보통신의 HRM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통합HRM시스템으로 어떤 솔루션을 사용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들 그룹 외에도 중견그룹에 속하는 LIG그룹도 최근 통합HRM 시스템 도입에 나서는 등 대규모 그룹에 이어 중견그룹으로도 통합 HRM시스템 구축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의 금융그룹에서도 통합 HRM 시스템 구축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사에 2008년 구축 완료한 HRM시스템을 전 그룹계열사로 확대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HRM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 KB금융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통합 HRM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HRM 솔루션 ‘우세’=최근 3∼4년 동안 추진된 국내 주요 그룹의 통합 HRM시스템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두산, 아주, 신세계, STX, 삼성, 일진, 보령제약 등 총 7개 그룹 모두 그룹 통합 HRM 시스템으로 국산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중 삼성그룹을 제외하고는 모두 화이트정보통신과 휴먼컨설팅그룹(HCG)의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삼성SDS에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그룹 통합 HRM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영역의 솔루션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과 국산 솔루션이 격전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들 그룹들은 모두 SAP와 오라클의 ERP 패키지를 그룹 표준 ERP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ERP 패키지 내에서 제공하는 HRM 모듈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 전문 솔루션을 도입해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합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STX그룹의 경우 그룹 전체적으로 오라클 ERP 패키지를 도입했지만 그룹사의 통합 HRM시스템으로는 화이트정보통신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STX그룹은 2007년 STX팬오션에 시범 적용한 후 운영효과를 확인하고 난 뒤, 다음해 바로 STX그룹으로 확대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난해 6월부터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STX그룹 인재경영실 김태정 전무는 “(주)STX·STX조선·STX에너지 등은 자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고, STX엔진·STX중공업·STX엔파코·STX건설 등은 ERP의 HRM모듈을 활용하고 있는 등 각 계열사별로 HRM시스템이 각양각색이었다”며 “이에 그룹차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통합 솔루션을 적용해 ERP와 연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시스템을 오픈한 신세계그룹도 신세계백화점·이마트·조선호텔·스타벅스코리아 등 10여개 계열사의 2만5000여명의 인력을 통합관리하는 HRM시스템으로 화이트정보통신 솔루션을 적용했다. 신세계그룹측은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국산 솔루션이 강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량제약그룹의 경우에는 7개 계열사의 HRM시스템을 통합해 사용하고 있으며, 솔루션으론 HCG의 HRM솔루션을 적용했다.

 이처럼 국산 HRM 솔루션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ERP내에서 제공하는 HRM모듈로는 국내 그룹사들이 요구하는 기능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특히 RIA와 같은 최신 기술 적용이 어려워 사용자 편의성에서도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며 “유지보수측면에서도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가량 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국산 솔루션을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HRM 솔루션으로는 화이트정보통신 외에도 이수시스템, HCG, 삼양데이타시스템 등도 제공하고 있지만 중견그룹이상의 통합솔루션으로는 화이트정보통신의 솔루션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앞서 구축한 그룹들의 국산 솔루션 선호도가 높아 향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ERP내 HRM 모듈을 쓰고 있는 단일 기업도 많고, 외산 HRM 솔루션들도 국내 실정에 맞춰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산 HRM 솔루션이 계속해서 날개짓을 하며 비상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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