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형(막대) 형광등 대체형(G13베이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한국산업규격(KS) 표준 제정을 놓고 정부와 산업계가 충돌했다. 안정기 호환형 제품(형광등 안에 별도의 장치를 달아 기존 형광등 시스템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방식)에 한해 G13베이스 규격을 제정키로 한 정부와 달리 상당수 업체는 ‘스위칭모드전원공급장치(SMPS) 외장형’ 방식이 표준으로 더 적합하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LED조명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은희문)은 18일 경기지식산업안양센터에서 개최한 ‘G13베이스 LED 조명 KS규격제정 관련 공청회’에서는 정부 계획 발표와 이에 반박하는 업체들의 목소리가 파열음을 냈다.
이 날 공청회에는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한 기술표준원 이명수 연구사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규정에 따라 SMPS 내·외장형 제품은 근원적으로 표준으로 제정하기 어렵다”며 “우선 안정기 호환형 기술을 표준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3차례에 걸친 외부 시험기관의 광효율·소비전력 평가에서도 안정기 호환형 기술이 가장 표준으로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공청회에 참석한 LED 조명 업계 관계자들은 SMPS 외장형 기술을 KS표준으로 제정해야 에너지절감·소비자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화균 루미리치 연구소장은 “기표원에서 조사한 수치들이 SMPS 외장형 업계가 외부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데이터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며 “광효율·소비전력 면에서 SMPS 외장형 기술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소장은 공청회장 공간에 일반 가정용 형광등과 기표원이 표준 제정을 추진 중인 안정기 호환형 G13베이스 LED 조명을 동시에 점등한 뒤, 전력 절감량이 거의 없는 점을 시현하기도 했다.
우성우 롯데정보통신 팀장은 “당초 안정기 호환형 LED 조명 제품을 고객사에 설치했더니 당초 기대보다 전력절감 효과도 떨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밝기도 어두워졌다”며 “SMPS 외장형 제품을 공급한 이후로는 이 같은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수 연구사는 “효율 저하 문제는 표준 제정 과정에서 소비자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기준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KS규격을 제정할 계획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5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6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7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8
아주대, GIST와 초저전압 고감도 전자피부 개발…헬스케어 혁신 기대
-
9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