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스마트폰앱 시대…유통혁명되나

인터넷 시대에 끊임없이 추락하던 음반 산업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음원을 기존 CD나 디지털로 내놓지 않더라도, 소셜네트워킹(SNS) 기능이 가미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음악 검색 업체인 큐박스는 음반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하는 서비스인 앱쏘(Appsso)의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뮤지션들이 점점 시장이 축소되는 CD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점점 CD를 외면하고 디지털 싱글로 신곡을 발표하는 음악계의 추세를 뒤집어, 음반 산업의 정상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음반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히 곡들을 담는 것뿐만 아니라, 가수의 동영상과 콘서트 일정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연계된다면 가수와 팬이 직접 소통하고, 팬끼리도 대화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앱쏘의 경우 트위터와 연동시켜, 해당 뮤지션과 관련된 글만을 따로 모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음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뮤지션 및 다른 팬들과 하나의 네트워크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무대 외에 가수의 일상생활이나 음반 제작 과정 등을 담은 동영상을 애플리케이션에서만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용자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가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노라 존스 등이 음반 애플리케이션을 내기도 했으나, 아직 CD 출시 없이 애플리케이션 전용으로 내놓은 음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박스는 시범적으로 해외 인디뮤지션 2팀과 음반을 애플리케이션 전용으로 제작하기로 한데다, 국내 뮤지션의 애플리케이션도 제작하기 위해 음반사들과 협의 중이다.

음반 애플리케이션은 음반사의 선택에 따라 유·무료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료 애플리케이션이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큐박스는 기업 스폰서 및 팬 스폰서 개념 등을 도입해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권도혁 큐박스 대표는 “디지털 싱글 앨범 시대를 벗어나 LP나 CD와 같이 뮤지션이 여러 곡을 발표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스폰서가 가능한 무료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의 선순환적 구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큐박스는 오는 25일 홍익대 앞에서 음반사 관계자들과 뮤지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