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사급 인력지원, 중견·中企에 `큰힘`

 중견·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엔 연구개발(R&D) 비중이 절대적이다. R&D가 성과를 내기 위해 첨단 장비가 필수지만 이를 운용하는 전문인력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급여나 복지 혜택 등 근무환경이 대기업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석·박사급 고급인력이 중견·중소기업을 외면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들은 기업경영의 애로 사항으로 고급인력 부족을 최우선 순위(40%)로 꼽았다. 연구장비 및 시설 부족(22%), 원천기술 부족(17%)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이들 기업들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제때 기술 개발을 못해 차세대 제품을 내놓치 못하는 등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식경제부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00억의 예산을 지원해 출연연구소의 박사급 인력 200여명을 혁신형 중견·중소기업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상 기업은 파급효과가 큰 부품소재, 신성장동력, 녹색기술 3개 분야로 오는 4월까지 선정해 6월 초부터는 이들 고급 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지경부의 중견·중소기업 지원이 의미를 갖는 것은 근무기간이 3년으로 3년 연장도 가능해 지원받은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지속성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번 정책은 이공계 고급인력의 취업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고급인력 미취업률은 석사 20%, 박사 12.6%로 심각한데 내년 본사업으로 확대해 지원 규모를 1000명 수준으로 늘리면 고급인력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중견·중소기업 인재 파견은 특히 멘토제를 운영해 박사급 인력이 해결하지 못한 애로 사항은 출연연과 연계, 출연연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해결하게 하는 등 백업장치를 마련한 점도 높이 살 만한 일이다. 중소기업이 튼실해야 국가경제가 건강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느다.

브랜드 뉴스룸